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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

[자작 시]우주의 우울

U2-Boy 2017.01.02 03:08

<우주의 우울>

모든 우울이 서로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실수로 시작되는 그 현상은
멀리멀리 우주로 퍼진다

실수를 후회하는 사람은
우주를 우울하게 만든다
우울은 점점 깊어지며
짙고 독한 연기를 내뿜는다

모든 실수가 만든 고뇌는 서로 죽어간다
고뇌는 시작될 때 우울하게
아주 먼 우주로 전파된다

고뇌를 후회하는 나는
우주를 그림판으로 만든다
내면은 점점 망가지고
그림판에는 추상화가 새겨진다

아무도 몰랐던 우주의 우울은
사실 공공연한 비밀이었을 뿐이다
이토록 짙은 연기를 아무도 모를리가 없다

마셔라 마셔라 외치는 독종들은
그 연기를 즐기게 한다
서로 독함에 취해갈 무렵
그 동안 받았던 상처들을 애써 무시하며
밝은 무지개를 마음 속에 그린다
그 동안 내가 그리던 추상화는 무지개빛에 지워지며
그 동안 우주가 마시던 연기는 맑은 하늘로 올라간다

쓸쓸한 마음으로 우주는 자멸하고 싶어했다
비참한 마음으로 우울을 내뱉고 나는 우주로 나아갔다
숨어지낼 수 있는 행성을 찾아
은둔자의 길을 걷는다

외로운 은둔자의 길, 은빛 마녀가 빗자루로 그 길을 쓸 때, 먼지 한 조각, 눈물 한 움큼, 쓴 곤약 하나에 모든 걸 맡긴채, 표백제를 뇌에 쏟고, 하얗게 하얗게 다시 나의 의미를 우주에 남겨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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